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올 1분기 월평균 임금총액은 694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613만2000원) 대비 13.2% 증가했다. 임금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업체의 성과급 지급이 급증한 2018년 1분기(16.2%) 후 처음이다. 정부의 임금 통계엔 기본급과 각종 수당, 상여금, 성과급, 학자금 등이 포함된다.
전체 근로자의 1분기 월평균 임금도 408만4000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7.2% 늘었다. 분기 상승률 기준으로 2018년 1분기(7.9%) 후 가장 높았다.
대기업 계열 제조업체의 임금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시가총액 상위 15개 제조업체의 인건비(급여총액 기준)는 6조7833억원으로 작년 1분기(5조4615억원)보다 24.2%(1조3218억원) 늘었다. 올 1분기 기준 상위 15개사 직원은 23만718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기업의 실질적인 인건비 부담이 25%가량 증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치솟는 임금이 기업 실적을 갉아먹고 고용을 억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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