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여간 초기 스타트업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다소 위축됐지만 신생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벤처캐피털(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 조사됐다. 초기 기업 투자는 상장을 앞두고 진행하는 후기 투자에 비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그만큼 초기 우량 기업을 골라내는 ‘선구안’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KB인베, 초기 벤처 발굴 ‘두각’
7일 한국경제신문의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인 한경 긱스(Geeks)가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국내 벤처 투자사 581곳이 총 476개 벤처·스타트업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다. 투자금액을 공개하지 않은 58개 스타트업을 제외하면 418개사에 들어간 총 투자금은 3조5289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최근 1년간 시리즈A 라운드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VC는 KB인베스트먼트였다. 36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블록체인 기반 QR코드를 이용해 유통을 관리하는 블록오디세이를 비롯해 가상공간 화상회의 솔루션 오비스, 온라인 과외 서비스 ‘설탭’ 운영사 오누이 등에 투자했다.
바이오 투자의 명가(名家)로 꼽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뒤를 이어 총 30개 스타트업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다.
캡스톤·TBT도 ‘마중물’ 역할
대형 VC인 KB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양으로 승부를 본다면 자금 대부분을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하는 VC도 있다. ‘마이크로 VC’를 지향하는 캡스톤파트너스는 최근 1년간 시리즈A 라운드에 18차례 참여했다.
TBT도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활발하게 나섰다. 싸이월드와 네이버 블로그·밴드 등을 기획한 이람 대표의 경력을 반영하듯 주로 정보기술(IT) 플랫폼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신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 협업툴 ‘샤플’ 운영사 샤플앤컴퍼니, 숙박 큐레이션 플랫폼 스테이폴리오 등 11곳이 투자 대상이 됐다.
이 밖에 ‘유니콘 감별사’로 정평이 난 DSC인베스트먼트는 19차례 참여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도 지난 1년간 기업용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지원하는 업스테이지, 캐릭터 기반 아케이드게임 마코빌 등 12개 스타트업의 시리즈A 단계에 투자했다
투자 경쟁 더 치열해져
시리즈A 투자 시장은 본격적인 제품·서비스 양산 체제를 마치고 시장에 뛰어드는 단계에 있는 기업이 대상이다. 매출이 본격화하기 전이어서 리스크가 크지만 그만큼 기대 수익도 높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은행, 증권사는 물론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일반 회사, 사모펀드(PEF)까지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최근 1년간 10곳 이상 투자한 VC가 20여 곳이었지만 전체 투자사의 60%인 338개사는 투자 대상이 한 곳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시리즈A 투자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공개(IPO)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 VC 관계자는 “시리즈A 단계의 스타트업은 상장까지 통상 5~7년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당장 자금 회수 걱정 없이 기업 성장에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우/허란 기자<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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