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조원 유혹' 뿌리친 골프 황제

입력 2022-06-07 17:45   수정 2022-06-08 00:17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사진)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의 지원을 받는 리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참가하는 대가로 1조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제안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리브 인비테이셔널을 이끄는 전 프로골프 선수 그레그 노먼은 7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즈에게 리브 인비테이셔널에 합류하는 대가로 앞자리가 높은 9자리 숫자 금액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제시한 돈은) 어마어마한 금액”이라고 했다.

‘9자리 숫자’는 1억달러 이상을 뜻한다. “앞자리가 높다”는 노먼의 언급을 놓고 미국 골프닷컴 등 외신들은 “5억달러에서 많게는 10억달러에 가까운 금액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노먼의 주장대로라면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지금까지 벌어들인 상금보다 몇 배 많은 거액을 뿌리쳤다는 얘기가 된다. 우즈가 PGA투어에서 거둔 상금은 1억2000만달러(약 1510억원) 정도이며, 그가 모은 재산은 2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즈는 지난달 열린 PGA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PGA투어의 유산을 믿고 메이저대회를 믿는다”며 리브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반면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둥지를 옮기기로 했다. 외신에 따르면 리브 인비테이셔널은 존슨에게 1억2500만달러가 적힌 계약서를 내밀었다.

리브 인비테이셔널은 9일 영국 런던 인근 웬트워스 센추리온GC에서 총상금 2000만달러를 걸고 첫선을 보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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