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체 설계한 PC용 칩셋 ‘M2’를 공개했다. 전작인 M1이 시장에 안착한 가운데 성능을 끌어올린 M2를 활용해 아이폰-아이패드-맥북으로 이어지는 애플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2’ 개막식에서 M2와 맥북 시리즈, 최신 아이폰 운영체제 iOS16 등을 공개했다. WWDC가 오프라인으로 열린 건 3년 만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파크 잔디밭에 모인 개발자, 미디어 관계자 등 2000여 명 앞에서 “그동안 개발한 것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애플이 자체 설계한 ARM 기반 시스템온칩(SoC) M2다. 애플은 2020년 11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통합한 M1을 처음 공개했다. M1은 이전까지 애플이 맥북에 사용하던 인텔 프로세서보다 빠른 속도, 높은 배터리 효율성뿐 아니라 아이폰, 아이패드에 장착되는 A시리즈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높은 호환성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에 내놓은 M2는 M1 대비 CPU는 18%, GPU는 35% 빨라졌다. 인공지능(AI)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속도는 40% 향상됐다. 2세대 5나노미터 공정을 활용해 M1 대비 25% 늘어난 200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사용됐다. 애플은 “최신 10코어 PC 노트북 칩과 비교해 동일 전력일 때 CPU는 2배, GPU는 2.3배의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M2가 장착된 맥북에어와 맥북프로는 다음달 출시된다.
iOS16은 잠금화면 기능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아이폰 잠금화면의 스타일과 색상, 위젯 등을 바꿀 수 있다. 전송한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취소, 회수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인 카플레이도 강화했다. 단순히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앱을 실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량을 제어하는 기능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애플은 내년 말 강화한 카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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