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7일 의원총회를 열고 우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민주당은 8일 이후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를 열고 우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최종 추인할 예정이다. 당선 횟수를 기준으로 나눠 추대한 비대위원으로는 초선에서 이용우 의원, 재선 박재호 의원, 3선 한정애 의원이 참여한다. 원외 인사로는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이 비대위에 포함됐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신현영 대변인은 “청년·여성 몫 비대위원은 비대위 내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가능한 이번주 안에 비대위 구성을 완전히 끝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것은 ‘86그룹’ 출신임에도 계파색이 옅다는 점이 부각돼 당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차기 당대표 자리를 두고 당내에서 친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 사이의 다툼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 의원은 두 계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신 대변인은 “당내 인사이면서 현역 의원이 맡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중진급 중량감이 있고, 대선 이후 총선 불출마도 선언한 만큼 비대위원장 역할에서 치우치지 않고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재명 의원은 이날 첫 출근을 했지만 의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 만큼 다른 참석자들의 토론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민주당사와 국회 인근에는 이 의원의 첫 출근을 축하하는 지지자들의 화환 수십 개가 늘어섰다. 그러나 이 의원은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으로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또 대한민국 헌법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관련해선 “국민과 당원, 지지자 여러분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열심히 듣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선 “아직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초선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당내 계파 갈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정치에서 국민과 당원의 뜻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결국은 국민들이 정치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6·1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위원장을 맡은 이원욱 의원이 최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공천이 이 의원 뜻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데 대해서는 “당과 당원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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