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가 왜 백화점에 있어?"…오프라인으로 나온 온라인 플랫폼 [긱스]

입력 2022-06-08 01:16   수정 2022-06-08 06:57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Geeks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처음엔 백화점에 야놀자 팝업스토어가 왜 있나 했어요. 15분 정도 둘러보니 정말 휴가온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이 오프라인에서 적극 소비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오프라인 활동이 활발해지자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한 대표적인 최근 사례는 야놀자의 사례입니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지난달 17일부터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 휴양지를 떠올리게 하는 팝업스토어를 선보였습니다.

팝업스토어는 '여행'과 관련된 콘텐츠로 가득했습니다. 테이블과 선베드가 설치된 휴식공간은 해변가를 연상시켰고,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비치타올, 수영모자, 파라솔 등은 물건을 사서 지금이라도 당장 떠나야할 것 같은 마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 6일까지 운영됐던 이 팝업스토어에는 약 3주간 10만명이 다녀갔습니다. 방문객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팝업스토어 운영 마지막 날 매장을 방문한 이 모 씨(34)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이런 팝업스토어를 왜 운영하나 했는데 확실히 마케팅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팝업스토어를 구경하는 동안 '야놀자=휴가'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에 숙소 예약을 하면서 야놀자 앱을 한 번쯤은 사용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려는 시도는 야놀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명품 판매 온라인 플랫폼 머스트잇은 6월 한 달간 편의점 이마트24와 협업해 오프라인 공간에서 체험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체험 공간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마련됐습니다. 이마트24 삼청동점은 '이마트24' 간판 대신 '24블랙(BLACK)'이라는 간판을 걸었습니다. 외관은 일반 편의점과 다르게 검은색으로 꾸며 백호점 명품관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매장 2층에는 머스트잇에서 판매하는 명품 제품을 진열했습니다. 매장 내 직원들은 흰 장갑을 끼고 방문객을 안내하는 등 실제 명품 매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연했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명품 제품은 매장 내 설치되어 있는 QR코드를 통해 연결된 머스트잇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매장을 찾은 박하연 씨(32)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보니 직접 보고 살 수 없다는 생각에 믿음이 가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며 "이렇게 매장에서 제품을 보니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야놀자와 머스트잇이 선보인 매장은 마케팅을 위해 일시적으로 선보인 매장이지만, 일부 플랫폼 업체는 시장 자체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더현대서울에 첫 오프라인 점포를 선보인 번개장터는 서울 코엑스와 역삼 센터필드에 오프라인 편집숍을 2, 3호점까지 낸 상태입니다.

플랫폼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를 중심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마케팅 콘텐츠는 오프라인에서 나온다"며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오프라인 마케팅이 위축됐던 상황이었는데 앞으로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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