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현직 장관이 집무실에서 친구가 쏜 총에 살해됐다.
6일(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오를란도 호르헤 메라 환경·천연자원부 장관(55)이 이날 집무실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오메로 피게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용의자 미겔 크루스는 장관의 친구로, 현재 경찰에 붙잡혀 있다"며 "살인 동기는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환경부 직원들은 최소 7발의 총성을 들었다.
현지 일간 리스틴디아리오는 크루스가 범행 직후 성당으로 가서 신부에게 "방금 사람을 죽였다"고 말했고, 이곳에서 경찰에 붙잡혀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호르헤 메라 장관은 살바도르 호르헤 블랑코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2020년 8월부터 환경장관 직을 맡아왔다. 크루스는 건설사 등을 소유한 기업인으로, 부친은 퇴역 장성이다. 두 사람 사이에 환경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호르헤 메라 장관의 유족은 성명에서 크루스의 이름을 거명하진 않은 채 "우리 가족은 사건을 저지른 이를 용서한다. 오를란도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이 있다면 원한을 간직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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