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켄슬 처칠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투자 전략’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발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선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켄슬 대표는 칼라일그룹 크레딧 부문 전무와 BDC 사장을 거쳐 2015년부터 처칠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다. 켄슬 대표가 이끄는 처칠자산운용은 주로 미들마켓에서 사모투자펀드(PEF)와 사모대출펀드(PDF) 등을 활용해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운용사다. 제조업과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물류 분야 등에 주로 투자한다. 운용자산 규모는 약 370억달러. 미국 최대 투자기관으로 꼽히는 교원퇴직연금기금(TIAA)의 자산운용사인 누빈자산운용의 계열사다.
켄슬 대표는 “지난해 많은 운용사가 에쿼티 투자로 기록적인 수익을 냈지만 올해는 대출 투자가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처럼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시기엔 변동금리 대출 투자를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좇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칠자산운용이 최근 기관투자가(LP)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사모대출투자 비중을 현 상태로 유지하거나 늘리겠다는 응답’이 95%로 나타났다. 그는 “변동금리 상품에 기반한 대출 투자로 금리 인상에 대한 헤징(위험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켄슬 대표는 ‘투자 대상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꼽았다. 그는 “전년 대비 매출 25%, 현금창출력 30% 이상 성장한 비상장 우량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며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는 상장사와 달리 비상장사는 가치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변동성이 작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에선 사모대출투자가 불가능했지만 지난해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새롭게 투자 기회가 열렸다.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속속 사모대출투자를 담당하는 크레딧 투자 부문을 신설하고 있다. 켄슬 대표는 사모대출투자의 핵심 쟁점으로 ‘장기적 관점’과 ‘관리 인력’을 꼽았다. 그는 “분산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투자 전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관리 인력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켄슬 대표는 “투자 인력에만 집중하는 운용사가 많지만 처칠자산운용은 전체 인력 중 절반이 관리 인력”이라며 “관리 인력을 통해 LP들에 투명하고 구체적인 보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를 얻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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