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규 "'싱어게인2' 이승기 칭찬에 노래해도 되겠다 자신감 얻어" [인터뷰②]

입력 2022-06-08 09:09   수정 2022-06-08 09:10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박현규가 JTBC '싱어게인2' 경연 과정에서 이승기의 '특급 칭찬'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싱어게인2'로 박현규를 처음 접한 이들도 있었겠지만, 그는 2016년 브로맨스(VROMANCE)로 데뷔해 올해로 벌써 7년 차가 된 실력파 보컬리스트다. '무명 가수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절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테지만, 박현규는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박현규는 '싱어게인2'에서 자신을 "막차 탄 가수"라고 소개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음악을 시작해 대학 입학도, 데뷔도 남들보다 늦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조급함은 없었다고.

박현규는 "음악을 늦게 시작했다. 항상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장남이다 보니 쉽지 않았다. 늘 늦었고 어려웠지만 힘든 시간 동안 한 일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시간들이 날 단단하게 만들어줬다"고 했다.

브로맨스로 데뷔한 후 JTBC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인 '믹스나인'에도 출연했던 박현규는 당시를 회상하며 "가만히 있는 걸 싫어한다. 가만히 있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지 않냐. 사람이 간사해서 잘 안되는 것에 대해 주변 탓을 하게 된다. 그게 굉장히 부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한테 늘 배운 게 남한테 관대하고 스스로에겐 엄격하라는 거다. 그게 내 삶의 모토가 됐다"며 "보여줄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해서 '믹스나인'에 나갔다. 그때도 무대를 하나라도 남겼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뭐든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는 것"이라고 해맑게 말한 박현규가 지난해 제대 후 택한 복귀 무대 또한 경연 프로그램인 '싱어게인2'였다.

박현규는 "군대에서 노래하면 선·후임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제대해서도 형 노래 잘 듣겠다'고 하는데 사실 난 노래하는 걸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절이었다. 음악은 취미로 하고 다른 일로 수입을 벌어야 하나 고민하던 때에 주변에서 '싱어게인2'에 나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그래, 차라리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싱어게인2' 무대는 중압감이 엄청나다"면서 "그 중압감을 혼자 이겨내고 무대를 했다는 게 감사하다. 사실 이제 두려울 게 없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심사위원분들이 어디 가서도 보기 힘든 대선배님들이다. 그분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주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10년 넘게 음악을 하면서 어떻게 노래해야 하는지 가장 많이 배운 순간"이라며 만족해했다.

특히 박현규는 "선배님들의 피드백이 별로면 음악을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1라운드에서 올 어게인이 나왔다. 방송에는 안 나갔는데 이승기 선배님이 '시즌2에서도 이런 무대가 나오는구나'라는 말을 해줬다. 거기서 노래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싱어게인2'를 무사히 마친 지금, 이제는 장남으로서 지니고 있던 압박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는 그였다.

박현규는 "가족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나이가 됐는데, 부모님이 오히려 날 계속 서포트해주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싱어게인2'가 끝나고 고등학생, 대학생인 여동생들에게 용돈을 줄 수 있게 돼 정말 좋았다. 동생들이 돈 보냈냐면서 소스라치게 놀라더라. 엄마, 아빠가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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