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롯데갤러리(롯데백화점 광주점 11층)가 오는 28일까지 오수경 작가 초대전을 연다.
전시 제목은 '우서일절(偶書一絶)-너에게로 가는 길'.
고려시대 승려이자 시인인 충지가 우연히 지은 한시의 '우서일절'이라는 절구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오 작가는 5년 여의 미국 생활동안 제작한 근작들을 이번 전시에 내놓았다.
작가가 미국 텍사스에서 생활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작품으로 소개하는 기획 전시다.
임종은 미술평론가는 "포도 정물, 붉은 자두 같은 정물 시리즈에서는 작가가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부분과 최근 관심을 가지고 추구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 감각을 찾아 고심한 흔적을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캔버스 전체를 장악하고 빈틈없이 채워 화려하게 표현했던 전작과 달리 간소하고 활달한 붓질로 생동감 넘치게 그린 이번 작품들은 이전과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회화를 탐구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 작가는 국내 첫 인상주의 화가인 오지호 화백의 손녀이자 오방정색의 작가 오승윤 화백의 장녀다.
작가는 그의 유전자에 지닌 한국 근대미술의 역사와 호남미술사의 근간을 이루는 가계를 오롯이 그녀의 작품세계에 독창적 화법으로 계승하고 있다.
오 작가는 "늦여름 같은 날씨가 가을과 겨울에도 이어지는 곳에서 꽃과 과일을 그렸다"며 "전시 제목처럼 우연히 그리고 정제되지 않은 그림들엔 전하고 싶은 말이 많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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