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22 울트라가 올해 1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갤럭시S22 울트라였다. 갤럭시S22 시리즈(갤럭시S22,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는 올해 2월25일 정식 출시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구체적 판매량이나 추산치를 공개하진 않았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초 공개한 자체 집계에 따르면 갤럭시S22 시리즈는 출시 43일 만인 4월8일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섰다. 모델별로는 갤럭시S22 울트라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갤럭시S22 플러스와 갤럭시S22가 각각 20%대 비중을 차지했다.
울트라 모델 비중이 높은 이유는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2020년 노트20을 끝으로 단종되면서 화면 크기가 큰 S22 울트라가 사실상 그 후속 모델이 돼 갤럭시노트 수요까지 흡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였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모델이다. 작년 3월 출시된 삼성전자 LTE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32가 3위에,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된 애플 아이폰13이 4위에 올랐다. 애플 아이폰13 시리즈는 프로 모델이 8위, 프로 맥스 모델이 9위로 집계됐다.
1분기 판매 대수 기준으로 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7%로, 전년 동기(67%)보다 더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 점유율을 그대로 흡수한 셈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업체인 애플의 점유율은 작년 1분기 수치(22%)를 유지했다.
전체적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과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올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당초 반등이 기대됐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경제 침체 위기감이 고조되며 소비심리가 위축돼 역시 지난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스마트폰 판매량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를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강화, 공급망 관리 등과 관련한 내부 진단을 진행했다.
특히 회사 측은 스마트폰 출하량 계획을 짚어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증권가에선 올해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량이 평소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예상 갤럭시 폰 생산량은 2억7000만대로, 기존 대비 10%가량 하향된 수준이다. 이같은 판매량 하향 추세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9년부터 4년 연속 3억대를 밑돌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상황이 좋지 않고, 앞으로도 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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