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극심한 피로 증상에도 '플래시보 효과(placebo effect: 위약 효과)가 통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는 미국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스리람 예누 환자·재활·통합의학 교수 연구팀이 피로에 시달리는 암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플래시보 효과란 약 성분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약을 효과가 있다며 환자에게 주면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팀은 암 환자 9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피로 약(fatigue pill)'이라면서 가짜 약을 하루 두 차례 일주일간 복용하도록 했고, 다른 그룹에는 아무런 약도 주지 않았다.
일주일 후 위약 그룹은 대조군보다 피로 증상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때부터 연구팀은 3주 동안 두 그룹 모두에게 가짜 약을 먹게 했다.
한 달 후 두 그룹 모두 피로 증상이 현저히 가라앉았고, 한 달 내내 위약을 먹은 환자나 3주 복용한 환자나 피로 진정 효과에는 차이가 없었다.
미국 암 학회(ACS: American Cancer Society)의 행동치료 전문가인 코린 리치 박사는 통계학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결과이지만 더 많은 암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이번 연구는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양 학회((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한편, 지금까지 플래시보 효과 확인을 위해 진행된 여러 임상시험 결과 만성 통증, 편두통, 알레르기 비염, 우울증, 폐경 안면홍조, 과민성 장 증후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에 위약이 효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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