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는 홍콩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N 등에 따르면 국제인력관리 컨설팅업체인 ECA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외국인이 살기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순위에서 홍콩이 1위를 차지했다. 홍콩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3년 연속 1위였다.
ECA인터내셔널은 주거와 교통, 전기·가스·수도요금, 음식, 가정용품, 의류, 서비스, 외식비, 여가비, 술·담배 등을 토대로 외국인이 각 도시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산정한다. 이번 조사는 120개국 207개 도시에 사는 외국인의 생활비를 비교했다.
ECA인터내셔널 측은 "홍콩달러는 지난 1년간 다른 나라 화폐 대비 강세를 지속해 외국인들이 생활하기 가장 비싼 도시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홍콩은 미국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통화 가치가 움직이도록 달러 페그제를 채택한다.
홍콩은 커피 한잔에 5.21달러(약 6536원), 휘발유 1리터에 3.04달러, 토마토 1kg에 11.51달러에 달하며 고물가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 다음으로는 뉴욕(미국)과 제네바(스위스), 런던(영국), 도쿄(일본), 텔아비브(이스라엘), 취리히(스위스), 상하이(중국), 광저우(중국) 등 순이었다. 뉴욕과 런던, 상하이, 광저우 등은 전년보다 순위가 올랐다. 반면 도쿄, 요코하마 등 일본 도시들은 엔화 약세 영향으로 전년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서울은 세계에서 외국인이 살기에 비싼 도시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8위에서 2계단 떨어졌다. 중국은 상하이와 광저우 외에 베이징과 선전까지 총 4개 도시가 20위 안에 들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국가 도시가 상위 20위 중 절반을 차지했다.
과거 가장 비싼 도시로 꼽혔던 프랑스 파리는 이번 조사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유로화 시세가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보다 약세였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세계에서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물가가 낮은 도시는 터키의 앙카라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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