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냉탕과 온탕을 오간 끝에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1포인트(0.03%) 내린 2625.44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7.23포인트 낮은 2618.92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오전 장에서는 2606.61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후 중국의 5월 무역수지가 전달 대비 개선된 것으로 발표된 뒤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고, 오후 2시13분께는 잠시 상승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힘이 빠져 다시 하락했다가 장 막판 다시 낙폭을 줄여 전일 종가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수출은 3083억달러로 전달 대비 16.9% 늘었다. 수출 증가율이 전달의 3.9%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를 모두 웃돌았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주식을 9494억원 어치와 코스피200 선물을 2707계약 순매도하면서 증시를 짓눌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258억원 어치와 3783억원 어치의 현물주식을 샀다. 프로그램 매매는 2856억원 매도 우위였다.
이날 기관의 수급이 오락가락했다. 장중에는 167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가 오후 들어 순매수로 급격히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삼성전자는 오전 장에서는 지난 4월28일 기록한 52주 신저가인 6만4500원까지 빠졌다가 낙폭을 만회해 6만5200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오전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SK하이닉스는 0.47% 하락했다.
간밤 인텔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경기 둔화로 인해 반도체칩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39% 하락한 악재와 국내 증권사들이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호재가 뒤섞인 결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네이버(NAVER)도 2%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SDI와 LG화학, 기아는 상승했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금리 상승 수혜주인 은행, 운송장비, 기계, 비금속광물, 화학 등이 상승했다.
반면 섬유·의복, 운수창고, 음식료품, 의료정밀, 건설업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3포인트(0.25%) 오른 877.18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203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83억원 어치와 211억원 어치를 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HLB, 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강하게 올랐다. 반면 CJ ENM과 위메이드는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10원(0.25%) 오른 달러당 125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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