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명품 브랜드는 경계 없는 경험 마케팅을 펼친다. 꼭 물건을 파는 매장이 아니라도 그 브랜드의 역사와 유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디올이 패션 전시회를 열고, 샤넬이 오락실을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루이비통은 오는 19일까지 서울 청담동 비영리 문화공간 송은에서 디자인 가구 전시(사진)를 한다. 장인들이 한땀 한땀 정성 들여 제작한 가구를 배치한 ‘오브제 노마드’ 전이다. 루이비통이 한국에서 디자인 가구 단독 전시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은 당대 최고의 가구 디자이너들이 160년 넘게 이어온 브랜드의 철학 ‘여행 예술’을 재해석해 탄생시킨 컬렉션이다. 세계 각국 디자이너들이 오브제를 만들어내면 루이비통이 이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협업해왔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자이너의 창의력, 기능성을 접목한 예술의 완성체다. 지난 10년 동안 만들어진 제품은 60여 점. ‘노마드’ 가죽으로 제작한 해먹을 비롯해 접이식 스툴에 이르기까지 고급 소재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이뤄진 작품들은 모두 한정판이다. 주문하면 1년 넘게 기다렸다가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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