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벤처 겨울?…불황이 기회 될 수도"

입력 2022-06-09 17:20   수정 2022-06-10 18:16

“불황일 때가 투자할 때입니다. 잘만 하면 더 높은 투자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최인혁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파트너)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다이내믹한 환경이 펼쳐질 겁니다.”(유정호 KB인베스트먼트 글로벌그룹장)

9일 강원 강릉시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열린 '제7회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에선 ‘벤처시장에 겨울이 닥치고 있다’는 우려와 관련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2015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콘퍼런스는 업계 주요 인사들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두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투자자와 창업자를 비롯해 정부와 대기업, 학교 등에서 스타트업 업무와 관련 있는 2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는 이른바 ‘벤처 겨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최 대표파트너는 “스타트업들이 각자의 기업가치를 어떻게 설명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을 ‘닷컴 버블’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차이가 있다”며 “닷컴 버블 때는 사업성이 불명확한 회사에 큰 기업가치가 매겨진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회사가 많다”고 평가했다.

최 대표파트너는 투자자 입장에서 불황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가) 쌀 때 사면 돈을 벌 확률이 높다”며 “불황인 지금 투자하란 팁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국내 대기업들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해외 자금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들이 그 빈자리를 메워 활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기업이 활발하게 인수합병(M&A)을 하면 스타트업엔 ‘엑시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신흥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유 그룹장은 “동남아 현지 체감으론 (시장이) 박살이 났다”며 “투자 활동도 보수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초기 기업 투자는 늘고 있다”며 “앞으로 뜰 초기 회사를 ‘정신차리고 다시 한번 보자’는 게 투자시장의 큰 흐름”이라고 했다.

김천수 파라마크벤처스 대표는 “지금 상황을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빙하기’라고까지는 표현하지 않는 것 같다”며 “겨울을 나는 방법을 고민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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