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빌딩 얼마나 부족하기에…강남역 20층 건물 짓자마자 '완판'

입력 2022-06-09 17:36   수정 2022-06-10 00:48

서울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 일대 오피스 임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건물을 짓자마자 완판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인재 확보를 위해 ‘목 좋은 곳’에 사무실을 얻으려는 정보기술(IT) 분야 스타트업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9일 코람코자산신탁(이하 코람코)은 강남역 복합빌딩 ‘케이스퀘어 강남Ⅱ’(사진)가 지난달 말 준공과 동시에 공실률 없이 임차인 모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하 4층~지상 20층으로 연면적 2만1930㎡ 규모인 이 건물은 강남역 2·3번 출구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는 초역세권 빌딩이다. 부동산신탁회사인 코람코가 디벨로퍼(개발사)로 나서 부지 매입과 설계 및 인허가, 시공사 선정 등 개발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2018년 자금을 모으기 위해 ‘코람코 가치부가 제2-1호’ 리츠를 설립하고 부지 소유주였던 YBM으로부터 매입해 3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지난달 말 문을 열었다. 코람코는 예전에는 부동산펀드와 부동산신탁업이 주력이었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아 오피스빌딩과 대형 상업시설 등 이미 지어져 있는 실물 부동산을 매매하거나 임대 수입으로 수익을 올렸지만 최근엔 케이스퀘어 강남처럼 직접 개발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강남역과 테헤란 일대의 오피스 수요는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벤처와 IT 기업들의 성장으로 임차 수요를 뒷받침할 대형 오피스 빌딩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개발 부지 고갈로 향후 신규 오피스 공급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스퀘어 강남Ⅱ의 경우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 업체인 해시드벤처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 공유오피스 스파크 플러스 등 신흥기업 7개 업체가 임차인으로 들어왔다. 이들 기업은 빌딩 준공도 되기 전에 임차 계약을 맺었다. 코람코 관계자는 “수요가 많아 빌딩을 짓는 중에 임차인 모집을 병행해서 진행했다”며 “케이스퀘어는 각종 스타트업 및 테크기업들의 성장으로 강남업무지구(GBD) 오피스 수요가 몰릴 것을 예측해 추진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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