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민항구 정부는 9일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더욱 공고히 하고 코로나 확산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서 오는 11일 전 주민을 상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다”며 “검체를 채취하는 동안 봉쇄식 관리를 하고 검체 채취 후에는 해제한다”고 밝혔다.
도심 훙차오공항 인근의 민항구는 인구가 260만 명에 달해 상하이에서도 인구가 많은 구에 속한다. 민항구에는 한인 타운도 자리 잡고 있어 한국인도 1만 명 이상 거주하는 곳으로 추산된다. 상하이 교외의 쑹장구 역시 주말인 11~12일 사이에 PCR 전수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쑹장구는 코로나 검사 시간에 봉쇄식 관리가 적용된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지난 1일 봉쇄가 풀리고 나서 상하이 내 구 이상의 넓은 단위에서 코로나19 전수검사가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민항구가 검사가 진행되는 당일 지역을 봉쇄식으로 관리한다고 언급하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봉쇄 시절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상하이는 1일 봉쇄를 풀면서 전 주민이 출퇴근과 쇼핑 등 정상적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사흘에 한 번씩은 PCR 검사를 받도록 하는 소위 ‘상시화 검사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 상하이에서는 72시간 이내에 받은 PCR 음성 증명이 없으면 대중교통을 타거나 슈퍼마켓 등 상업시설에 들어갈 수 없다.
이처럼 큰 비용을 들여 상시화 검사 체계를 가동하고 있음에도 특정 구에서 주말을 활용해 전 주민의 이동을 통제하고 전수 검사를 하는 것은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이 확연히 꺾였지만 ‘제로 코로나’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봉쇄 해제일인 1일 이후 인구가 2500만 명이 넘는 상하이에서는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20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격리·통제구역을 제외한 ‘사회면’ 코로나19 감염자 기준으로는 1일 이후 총 19명으로 하루 평균 2.3명이 나왔다. 상하이시는 사회면 감염자가 발생할 때마다 해당 주택 지역과 상업시설을 국지적으로 봉쇄하고 밀접 접촉자와 2차 밀접 접촉자까지 모두 격리소로 데려가는 조치를 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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