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원전동맹 올라타자"…SK·두산 등 '소형원자로' 박차

입력 2022-06-09 17:44   수정 2022-06-10 01:28

윤석열 정부 출범과 맞물려 두산, 삼성, SK, GS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새 정부는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원자력 산업 생태계 강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하면서 정책 지원에 나설 태세다.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 삼성물산은 SMR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4월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와 SMR 발전소를 공동 건설·운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뉴스케일파워는 세계 1위 SMR 기업으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설계 인증을 받았다. SMR은 대형 원전과 비교해 10~20분의 1 크기인 소형 원전이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SMR 시장이 2035년까지 연간 15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SK㈜와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도 5월 미 SMR 업체인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회사다. 차세대 원자로인 SMR의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한·미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원전 동맹’을 공식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SMR 수출 역량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은 새 정부의 정책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장악해가던 원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되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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