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 기자] 청초한 얼굴과 기다란 신장, 그리고 완벽에 가까운 비율. 모델 김희연을 파고들 키워드는 이토록 무수히 많지만, 그가 스스로를 믿음으로 덧칠하게 된 건 중심점을 굳혀간 이후부터였다고.
쌓여가는 불안감 속에서도 늘 굳혀온 중심점은 그 기다림에 대한 보답이었는지, 새로운 구간 앞에 그늘로 얹혀져 삶을 다독인 듯했다. 모델 김희연은 그렇게 마음을 비운 직후 스스로를 다시 한번 가꿔나갈 예정이다.
최근 Sorbet Magazine(소르베 매거진)에서 감각적인 금발 여인으로 분하는가 하면, 지아드나카드(Ziad Nakad)의 22 S/S 컬렉션에 나설 만큼 해외 무대 경험이 잦아진 그. 앞으로도 해외 컬렉션 무대에 진출할 용의가 있는지 묻자 김희연은 그렇다고 답하며 “한번 시작한 이상 어느 정도의 결과물을 내기 전까지 포기할 생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지속하고 있는 노력이 있는지 묻자 그는 “예전에는 한계성 짙은 수식어를 반갑게 느끼진 못했다. 하지만 이젠 그런 것들을 벗어나 그냥 ‘나다운 것’을 찾고자 노력한다. 남들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내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컬렉션 런웨이 모델로서도 욕심이 있는 걸까. 이에 대해 김희연은 “물론이다. 확실히 레디 투 웨어보다는 상대적으로 오뜨 꾸띄르 컬렉션에서 더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편이지만, 앞으로 기회가 온다면 두 가지 컬렉션 모두 나서서 진출해보고 싶다”라며 그 뜻을 밝혔다. 브랜드 관계자들을 본사 미팅 때 접하면서 해외 컬렉션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고.
이후 처음 나서게 된 화보 촬영장에 서서 카메라를 들여다봤을 때 어색함이 크진 않았는지 묻자 그는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첫 촬영 자체가 어려운 콘셉트로 짜여 있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포즈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많이 생겼다”라고 답했다. 그러다가 모델 활동을 하는 지인 촬영장에 놀러 가 포즈 취하는 과정을 접하고 극복하게 되었다고.
모델 일은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 중 어느 영역에 더 가깝다고 느끼는지 묻자 그는 “잘해서 한다기보다는 좋아해서 하는 일”이라며 “20대의 예쁜 몸과 얼굴을 사진, 영상으로 소중하게 간직할 만한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런 것들을 누릴 수 있다는 점만으로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김희연은 과거에 모델보다는 디자이너 쪽으로 나아가고 싶었다고. 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교수님의 제의를 받고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모델 일을 시작하고 나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부분은 없었을까. 그는 이에 대해 “내 방향성과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에 있어서 혼란스러움이 컸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내게는 크게 와닿은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준비 중이라고.
한편 김희연은 롤모델로 주우재를 꼽았다. “모델과 방송인 사이에서 본인만의 길을 개척해나가시는 것 같아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나 또한 기회가 온다면 예능 프로그램의 패널로 출연해 자유로운 입담을 선보이고 싶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에디터: 박찬
포토그래퍼: 두윤종
의상: 블루마린
이어커프: 넘버링(NUMBERING)
브레이슬릿: SMFK
헤어: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웨스트점 이솔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웨스트점 지민 디자이너
플로리스트: 유지혜(플라워바이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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