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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많이 뛰었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1.08% 하락한 4,115.77, 다우지수는 0.73% 떨어진 12,086.27, 다우지수는 0.81% 밀린 32,910.90으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전날 세계은행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작년 12월만 해도 올해 4.5%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으나 이번에 3.0%로 1.5%포인트나 하향 조정했습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3.7%에서 2.5%로 낮췄습니다. 유로존의 경우 4.3%에서 2.6%로, 중국은 5.1%에서 4.4%로 각각 인하했습니다.
오는 10일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다시 연 3%선을 넘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연 3.03%로, 전날 대비 5bp(0.05%포인트) 올랐습니다. 2년물 금리는 연 2.78%로, 3bp 상승했습니다. 물가가 계속 고공행진하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화가 예고되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입니다.
국제 유가는 또 뛰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2.70달러 상승한 배럴당 122.1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3.01달러 오른 배럴당 123.5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WTI 가격은 지난 3월 8일 이후 최고치로,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3일로 끝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202만5000배럴 증가했습니다. 시장에선 원유 재고가 19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시장 예상(30만 배럴 증가)을 크게 밑돌았고, 81만2000배럴 줄었습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올해 여름 원유 시장이 걱정된다”며 “이번 겨울에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소매 가격은 갤런당 5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역대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습니다.
비니어 반살리 롱테일알파자산운용 창업자는 “미 경제가 극단적인 양면 상황을 동시에 맞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압력과 경기 침체에 따른 금리 인하 압력이 그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금융시장에서 ‘팻테일 리스크’의 꼬리가 점차 뚱뚱해지고 있다”며 “극단적인 상황이 언제든 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팻테일 리스크는 통계학의 정규분포 곡선에서 꼬리가 두꺼워지며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례적인 변동성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살리 창업자는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면서 채권 금리가 단기간 급등하고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며 “Fed에 대한 금리 인상 압력이 너무 세다”고 했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베카 패터슨 최고투자전략가(CIS)도 “올해의 채권 매도세가 끝나려면 멀었다”고 진단했습니다.
패터슨 CIS는 “모든 경기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쉽게 둔화하지 않으리란 걸 시사하고 있다”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3%를 넘어 4% 이상으로 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경제, 팻테일 리스크↑” ② 미 가스시설 폭발에 가격 급락 왜? ③ OECD까지 “세계 경기 둔화” ④ 인도·폴란드도 ‘빅스텝’…ECB는? ⑤ 넷플릭스, 로쿠 인수하나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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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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