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천장 뜯어내자 5460만원 '후드득'…8년 만에 주인 품으로

입력 2022-06-09 08:05   수정 2022-06-09 09:04


집을 수리하던 중 천장에서 발견된 거액의 현금다발이 8년 만에 80대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지난 3일 고양시 화정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발견된 수표와 현금 등 총 5460만원을 주인에게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돈다발은 현 집주인이 1층 수리 공사를 하던 중 천장에서 발견됐다. 즉시 경찰 신고가 이뤄지면서 돈의 주인을 찾기 위한 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분실신고가 돼 있지 않은 유효한 수표인데다 발행인의 연락처도 결번인 상태라 수사는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경찰은 돈이 발견된 주택의 등기부등본과 전입세대 명부를 열람해 하나하나 연락을 취했다. 그 결과 유력한 돈의 주인인 85세 A씨를 찾았다.

그러나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보이스피싱으로 오해받아 A씨와 연락이 잘 닿지 않았던 것. 이에 경찰은 직접 A씨의 거주지로 찾아가 관리사무소를 통해 경찰서 방문을 요청, A씨 가족과 만날 수 있었다.

A씨는 8년 전 집안 어딘가에 현금다발을 보관했지만, 이사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분실한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분실 사실 확인을 위해 은행에 자기앞수표 거래 증명서 발급을 요청했고, 수표번호 일치 사실을 확인하고 5460만원을 A씨에게 전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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