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용권 600원 판매 논란…대부분 상품 품절

입력 2022-06-09 10:11   수정 2022-06-09 10:12


여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이용권을 하루치로 쪼개 재판매하는 사이트가 등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센스는 이달 초부터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디즈니플러스, 라프텔 등 OTT 플랫폼의 1일 이용권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플랫폼별로 상이하다. 넷플릭스 1일권이 600원으로 가장 비싸고 웨이브·티빙·왓챠·라프텔이 500원, 디즈니플러스가 400원이다.

페이센스가 OTT 플랫폼과 정식으로 콘텐츠 재판매 계약을 맺지 않고도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1일 이용권을 원하는 소비자가 존재하고 ▲OTT 플랫폼마다 제한적인 계정공유가 허락돼 있기 때문이다.

페이센스는 이 점을 이용해 OTT로부터 프리미엄 이용권을 구매한 뒤 이를 쪼개 개별 이용자에게 1일권으로 되팔고 있다.

월 1만 7천 원에 최대 4명이 접속할 수 있는 넷플릭스 프리미엄일일권이 한 달 안에 모두 완판됐다고 가정했을 때 120개(4*30)가 팔리면 7만 2천원의 매출이 남는다. 단순 계산으론 5만 5천원의 중간 차익이 생긴다.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괜찮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으며, 페이센스 대부분의 상품은 품절 상태다.


다만 이 서비스는 OTT 플랫폼과 직접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추후 분쟁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OTT 업계도 이용약관 위반으로 판단하고 대응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OTT 플랫폼 입장에서는 1일 이용권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정기권 이용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취재 결과 OTT 업계는 검토 후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먼저 넷플릭스 측은 "복수의 프로필은 한 집에서 여러 명의 가족이 동시에 다른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도록 마련된 서비스"라며 "약관을 통해서 가족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안내하고 있으며 추후 서비스 이용 차질 및 의도하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티빙과 왓챠 측도 검토 후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티빙 관계자는 "약관 위반으로 판단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한 웨이브 등 OTT 업계도 페이센스 뿐 아니라 피클플러스, 링키드, 벗츠 등 기타 계정 공유 애플리케이션(앱)과 웹 사이트들도 약관 위반이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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