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日, 위안부 피해자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사과해야"

입력 2022-06-09 11:09   수정 2022-06-09 13:38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가해자는 피해자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아리랑TV ‘아리랑 뉴스’와의 화상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게 '한일관계의 선생님이 되어달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5년도 방한 당시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일본 총리 출신으로는 최초로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주목을 받았다.

취임식 전날 윤 대통령과 단둘이 만난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일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뭐든 다 하고싶다"면서 "양국 정상이 수시로 상대국을 오가며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실무회담을 여는 셔틀외교(1년에 한번씩 상대나라를 오가며 정례 정상회담을 열자는 취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윤 대통령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조건없이’ 대화하며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한다는 강한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양국 정상이 가능한 빠른 시일내 만나 ‘조건없이’ 대화하며 소통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기시다 현 일본 총리를 언급하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낸 인물로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바탕으로 ‘무한책임’ 요소를 덧붙여 한국과 대화할 것을 조언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이 2019년도에 한국에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가한것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역사 문제를 역사 문제로 해결하려 들지 않고 경제 제재를 가하면 양국에 손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규제와 같은 초강수를 놓게된 원인으로 징용공 문제를 들며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볼 수는 없노라며 개인의 청구권 문제는 아직 해결됐다고 볼 수 없다며 이 부분을 일본 정부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한국측에서 납득하지 못한 측면을 언급했다. 일본 정부의 “이 문제를 다시는 들먹이지 말라”는 태도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이미 해결된 일이니 더 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태도는 매우 잘못된것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은 결코 물질적인 배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과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외무대신 당시 체결한 합의이기 때문에 이를 무효화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합의를 바탕으로 무한책임 요소를 부가하여 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현직 총리인 기시다 후미오에 대해 아베 정권, 스가 정권하고는 다른 성향의 총리임을 강조하며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5년 외무대신 시절 한일 위안부 합의를 끌어낸 당사자이기도 한 기시다 후미오 현 일본 총리는 아베 정권과 다른 더 진보적인 리더라고 말한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북한 문제와 관련하여 한일관계 악화가 결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우려했다. 특히 남북문제에 관해 일본이 큰 기여를 해야하고 북동아시아 지역의 비핵무장지대를 위해 한일이 협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중국, 러시아, 미국과 같은 나라들로부터 피폭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년 한국에 방문하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하토야마 일본 전 총리는 퇴임 이후 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를 설립하여 집필,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가 제안하는 한일관계 개선 방향은 10일 저녁 10:30 아리랑 뉴스 스페셜 인터뷰에서 볼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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