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T1', 너구리 돌아온 '담원'…LCK의 여름은 누구 것?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입력 2022-06-11 08:00   수정 2022-06-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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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과 함께 돌아올 LCK...개막전은 15일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주관하는 2022년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이 15일 개막한다. 부산에서 열린 2022 MSI(Mid Season Invitational) 결승전(5월 29일) 이후 17일 만이다. 서울 종로 지역의 롤 파크는 더 뜨거워질 예정이다.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경기장에서 함성을 지르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총 10개 팀이 롤드컵 진출을 놓고 치열한 맞대결을 벌인다.

원래 LCK 서머 스플릿은 이달 초 개막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오는 9월로 예정됐던 중국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로 연기되면서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LCK의 여름을 알릴 개막전에선 광동 프릭스와 한화생명 e스포츠가 맞대결을 펼친다. 스프링 스플릿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했던 광동 프릭스의 우위가 점쳐진다. 같은 날 2경기에는 농심 레드포스와 DRX가 맞붙는다. 지난 시즌 기대보다 부진했던 농심 레드포스가 최종 4위에 올랐던 DRX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LCK 스프링 스플릿 우승팀 T1은 17일에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 대표로 MSI에 참가한 것에 대한 배려 차원이다. 작년 MSI에 참가했던 담원 기아 역시 2021 서머 스플릿 개막 후 3일 차에 첫 경기를 배정받았다.
롤드컵 직행할 우승팀은 누가될까
LCK의 여름은 봄보다 치열하다. 서머 성적이 롤에서 가장 큰 국제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롤드컵 출전권은 지역별로 다르게 분배된다. 4대 리그로 분류되는 한국, 중국, 유럽, 북미 지역의 경우 각각 3장이 주어진다. 이에 더해 2019년부터 국제 대회 성적에 따라 추가적인 출전권이 부여됐다. 작년에는 MSI 우승팀 지역인 중국과 파워랭킹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한국이 1장의 추가 출전권을 받았다. LCK는 작년 롤드컵 준우승, 올해 MSI 준우승 등 준수한 국제성적을 거둬 올해에도 추가 출전권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머 스플릿 우승팀은 LCK 1번 시드를 부여받아 롤드컵 진출이 자동 확정된다. 2번 시드는 가장 높은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한 팀에게 돌아간다. 만약 동점이 존재할 경우 서머 성적이 높은 쪽에 주어진다.

롤드컵 진출과 연관된 챔피언십 포인트는 스프링/서머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6개 팀에게 지급된다. 최종 성적에 따라 부여되며 서머 시즌의 배점이 더 높다. 스프링 시즌 우승팀은 90점, 준우승팀에는 70점을 받는다. 3위부터 6위 팀에 각각 50점, 30점, 20점, 10점이 책정된다. 서머 시즌에는 준우승팀에 100점, 3위 팀에 80점이 주어진다. 4위부터 6위까지는 각각 50점, 30점, 10점을 받는다.

남은 자리는 나머지 팀 중 챔피언십 포인트가 가장 높은 4개 팀을 대상으로 선발전을 진행한다. 선발전은 토너먼트 방식이다. 가장 포인트가 높은 팀은 최종전에 우선 진출한다. 그다음 최다 포인트 팀이 2라운드에서 기다린다. 하위 두 팀이 1라운드 경기를 펼쳐 승자가 2라운드에 진출한다. 진출권이 3장일 경우 최종전 승리자가 출전권을 얻는다. 진출권이 4장인 경우 최종전에 진출한 두 팀이 모두 출전권을 획득한다. 다만 승자의 경우 본선인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하고 패자는 예선인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출전하게 된다.
페이커 "솔로 랭크 1등 찍은 쇼메이커와 대결 기대"
지난 9일 서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진과 감독들이 참석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10개 구단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T1과 담원 기아를 꼽았다. 이번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T1의 페이커(이상혁)는 “(담원 기아의) 쇼메이커(허수) 선수가 솔로 랭크 1등을 찍어서 기대하고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스프링 우승팀인 T1은 지난 시즌 리그 기준 전승인 18승으로 단 한 번도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부산에서 열린 MSI에서도 결승에 진출하며 수준 높은 경기력을 뽐냈다. 최성훈 T1 감독은 “스프링에 전승 우승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더 나은 성과는 연속 우승인 것 같다”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MSI로 인해 T1의 대회 준비 기간이 부족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페이커는 “MSI 이후 어느 정도 휴식을 취했고 내구성 패치 등으로 인해 바뀐 흐름을 따라갈 시간도 주어졌다”라며 “연속 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담원 기아를 선택한 팀들은 '너구리'(장하권)의 복귀를 높이 평가했다. 너구리는 2020년 담원 기아가 롤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핵심 멤버였다. 이후 중국 리그인 LPL에서 활동했다. 작년과 올해 휴식기를 가진 후 1년 반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롤드컵 우승을 함께 해냈던 쇼메이커, 캐니언(김건부)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캐니언도 미디어데이에서 “오래전부터 합을 맞춰와서 생각보다 금방 맞출 수 있을 거라 본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던 젠지 e스포츠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고동빈 젠지 감독은 “서머 시즌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룰러(박재혁)도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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