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수영복 판매가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주춤했던 워터파크 등 물놀이 수요가 돌아오면서다. 여기에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수영복을 새로 장만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지난달 수영복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7% 뛰었다. 같은 기간 부력복 및 스노클링 용품은 345%, 서퍼보드 등 워터용품 매출은 423% 치솟았다.
이마트 측은 "수영복, 수경 등 물놀이 용품 매출은 매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물놀이 인기 상품은 실내 물놀이 상품이었지만 올해 5월은 야외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에서도 수영복 인기는 뜨겁다. 지난달 신세계백화점의 수영복 매출은 176% 급증했다. 수영복과 함께 선글라스(증가율 119.5%)와 여행용 가방(71%) 매출도 큰 폭으로 뛰었다.
거리두기 해제 후 맞는 첫 여름휴가인 만큼 꾸준히 인기를 끈 서핑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워터파크 등 물놀이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일례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티몬에서 지난달 워터파크와 수상레저시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배, 4배 급증했다.
티몬은 "올 여름 바다나 워터파크 등을 찾는 휴가족이 급증할 전망"이라며 "시설 재개장과 함께 휴가철 수요가 몰리면서 당분간 (관련 매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출입국 규제 완화와 함께 몇년 만의 해외여행에 나서는 이들도 수영복 등 물놀이 용품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수요는 폭증세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항공권 예약건수는 전월(4월)보다 74% 뛰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1533.7% 뛴 수치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때이른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하늘길이 풀리며 다양한 시즌성 상품들이 주목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