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둘째 사위' 김재열, 국제빙상연맹 회장 당선

입력 2022-06-10 14:21   수정 2022-06-11 00:34

국제빙상연맹(ISU) 집행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53·사진)이 10일 국제빙상연맹 신임 회장에 올랐다. 국제빙상연맹 130년 역사를 통틀어 비(非)유럽인이 회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빙상연맹은 이날 태국 푸껫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김 집행위원이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김 회장은 세계 68개국 85개 연맹의 유효 투표권 119표 중 77표를 얻어 당선됐다. 미국(퍼트리샤 세인트 피터) 핀란드(수잔나 라카모) 세르비아(슬로보단 델리치) 등의 후보 4명과 경쟁해 큰 격차로 이겼다.

김 회장은 “스포츠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이 있다”며 “경제 문화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선 한국 사례를 모델 삼아 동계스포츠에서 소외된 여러 국가에 희망과 격려, 성공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스포츠의 폭넓은 발전에 기여하고 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계는 김 회장의 당선으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피겨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은 동계 스포츠의 핵심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과 대한체육회 부회장, 소치올림픽 선수단장을 거쳐 2016년부터 국제빙상연맹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26년까지 4년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김 회장은 혁신을 통해 변화를 선도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발전시킬 스포츠 행정가”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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