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안 해서" 폭염에 손발 묶여 학대 당한 인도 다섯살 소녀

입력 2022-06-11 00:02   수정 2022-06-11 00:03


인도 최고기온이 섭씨 42도에 달했던 어느 날 5살 딸의 팔다리를 묶고 옥상에 방치한 부모의 사연이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부모는 단지 아이가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9일(현지 시각) 인도 현지 언론 ANI에 따르면 지난 8일 인도 뉴델리 경찰은 여성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했다.

A씨는 지난 2일 낮 2시쯤 인도 델리 카주리카스 지역에 있는 자택에서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지붕 위에 딸 B양을 밧줄로 팔다리를 묶은 뒤 5~7분간 방치했다.

마침 인근에 거주하고 있던 이웃이 B양의 영상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사건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해당 영상에서 B양은 짧은 반바지와 민소매 옷을 입고 있었고, 맨살에 지붕 표면이 닿을 때마다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을 치고 있어 안타까움을 안긴다.

특히 지난달 델리 최고 기온이 섭씨 49도까지 올라가는 등 인도에서 이례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이날 최고기온은 섭씨 42도에 달했다.

사건 당시 A씨의 남편은 자전거 수리를 위해 집을 비웠으며, A씨만 B양과 11세 아들과 함께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B양에게 공부를 가르치던 중 B양이 숙제를 끝내지 못하자 이같은 일을 저질렀고, 이 모습을 보고 집으로 온 할아버지에 의해 풀려날 수 있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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