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10일 17: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디어플랫폼 기업 비플라이소프트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전날 청약을 마친 범한퓨얼셀이 7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낸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10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비플라이소프트는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2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관사인 IBK투자증권을 통해 청약이 진행됐다. 지난 3월 일반 청약을 진행한 공구우먼(7.5대 1) 이후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유입된 증거금은 약 269억으로 집계됐다. 전체 청약 건수는 3735건으로 청약 수량은 약 537만주다. 이에 따라 최소청약 수량인 10주 이상을 신청한 청약자들은 균등 배정물량으로 26~27주를 받게 된다. 비플라이소프트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비플라이소프트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적 없다는 점이 투자자로부터 좋지 못한 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비플라이소프트는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11대 1로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하단보다 40% 낮은 1만원으로 책정하고 공모주식 수도 20% 줄였다. 하지만 일반 청약에서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5월 이후 7개 기업이 일반 청약 일정을 소화한 가운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공모주 수익률이 예년 같지 않은 가운데 일반 투자자 사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가온칩스(2183대 1), 마스턴프리미어리츠(669대 1), 하나금융스팩22호(589대 1), 범한퓨얼셀(710대 1) 등은 흥행에 성공했지만 대명에너지(151대 1), 청담글로벌(42대 1), 비플라이소프트 등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나마 대명에너지와 청담글로벌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상대적으로 공모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10일 대명에너지 주가는 1만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1만5000원) 대비 23% 상승했다. 청담글로벌 주가는 공모가(6000원)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1만3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비플라이소프트는 상장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장담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명에너지와 청담글로벌은 비교적 매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올리는 회사다. 대명에너지는 지난해 영업이익 485억원, 청담글로벌은 97억원을 냈다. 비플라이소프트는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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