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려도 불티…호텔빙수로 '스몰 럭셔리'

입력 2022-06-10 17:09   수정 2022-06-11 01:20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고급 호텔들이 빙수 가격을 크게 올렸지만, 판매량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만족감을 느끼는 것)’ 트렌드에 빙수 메뉴 다양화가 더해진 게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는 지난 5월 한 달간 빙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두 호텔에서 빙수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3년 이후 5월 판매량 가운데 최대치다.

고급 호텔들은 올 들어 빙수 가격을 대거 인상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의 ‘쑥 빙수’와 ‘비건 빙수’는 작년 4만5000원에서 올해 5만원으로 11% 올랐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올해 ‘망고 빙수’ 가격은 5만7000원으로 지난해(4만8000원)보다 18.8% 인상됐다.

서울 주요 5성급 호텔이 판매하는 고가 빙수는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는데도 연일 동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 호텔 최고가 빙수였던 조선팰리스 서울강남 1914라운지바의 ‘샤인머스캣 빙수’는 하루 한정 판매 수량 20개가 매일 소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고급 호텔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캉스(호텔+바캉스) 문화가 확산하면서 빙수는 고급 호텔의 엔트리(입문)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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