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0일 “윤 대통령이 NATO의 공식 초청에 따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다수 정상과 윤 대통령 간 양자 회담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NATO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 캐나다와 유럽 국가가 중심이 돼 설립한 대서양 연안의 군사·안보 협의체다. 12개국으로 출발해 지금은 30개국이 가입해 있다. 비회원국인 한국은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과 함께 이번 회의에 초청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치와 규범을 토대로 하는 국제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NATO의 동맹국, 파트너국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군사 및 경제 동맹을 강화해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NATO 회원국은 물론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난 후 열리지 않고 있다. 양국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은 “한·일 양국이 관계 개선에 공감하고 있고, 중국을 견제해야 할 미국도 한·미·일 삼각 공조를 절실히 바란다”며 “한국과 일본 어느 한쪽이 먼저 손을 내밀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제3국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좌동욱/김동현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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