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둘째 날 화상 특별연설에 등장해 서방과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면서도 지지가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드린다. 그러나 이 지지는 우크라이나만이 아니라 여러분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이 세계의 미래 규칙이 결정되고 있는 곳이 바로 우크라이나의 전쟁터"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는 전쟁 초기부터 통제해온 지역에서 우리를 몰아내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특히 세베로도네츠크 시 주변에서 러시아의 맹렬한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흑해 및 아조프해의 항구들을 봉쇄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세계 시장에 수출되는 것을 막고 있고, 이는 우크라이나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봉쇄 때문에 우리가 곡물을 수출하지 못한다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가 극심하고 심각한 식량 위기 및 기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급등과 에너지 차단으로 인한 물가 폭등 문제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영토로 진격할 생각이 없다"며 "전쟁이 우리 땅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 우크라이나 국민이 죽어가고 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샹그릴라 대화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안보회의다. 오는 1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국방장관이 참석한다. 올해는 미국과 프랑스 등을 포함해 40개국에서 575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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