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은 11일 유승민 전 의원의 북콘서트 현장을 찾아 "노력을 하다 보면 빛을 본다는 확신이 있다"며 "그 길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서점에서 열린 유 전 의원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혀라' 북콘서트 축사를 통해 "지난 1년은 저한테는 노력을 많이 했던 한해이기도 하고, 또 아쉬움이 많았던 한해이기도 하다"며 "또 여기 계신 분들은 여러 가지 다른 아쉬움이 있었을 한 해였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한 해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유 전 의원과 함께했던 지지자들에 대한 격려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오늘 언론에서는 제가 취임한 지 1주년 되는 날이라고 이렇게 얘기하시지만 사실 그 의미보다도 이렇게 어려운 고비를 같이 넘었던 사람들과 오늘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게 항상 사이클을 탄다. 아쉬운 1년이 있으면 또 행복한 1년이 있는 것이고, 그다음에 또 어느 순간 노력한 것을 항상 보상받기 마련"이라며 "항상 여러분이 바라는 방향으로, 정치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유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탄핵사태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간 '창당 동지' 사이이며, 개인적으로도 돈독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과 합당해 친정으로 복귀했고 이 대표는 이듬해 전당대회에서 보수정당 사상 첫 30대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반면에 유 전 의원은 3·9 대선과 6·1 지방선거 모두 당내 경선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유 전 의원이 낙천한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은혜 전 의원이 본선에 진출했다가 석패했고 이후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경기 지역에 대한 유세 지원을 소홀히 했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경기지사 경선에서 낙선한 후 두 달여만인 이날 북콘서트를 열고 공개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출간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혀라'는 유 전 의원이 5년여 만에 내놓은 저서로, 학창 시절 이야기와 정치 입문 계기, 정책에 대한 생각, 근황 등이 담겼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유 전 의원을 지지하는 2030 세대 청년들이 다수 찾았다. 국민의힘 강대식·신원식·유경준 의원과 김용태 최고위원, 김세연·오신환·진수희 전 의원 등도 방문해 자리를 빛냈다.
유 전 의원은 "젊은 분들이 많이 오셨다. 인생을 몇 년 더 산 사람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조금이라고 미칠 수 있고 제 책이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쁠 것"이라며 "젊은 분들이 많이 읽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 최고 목표를 출세로 정하고 거기에 매달리는 사람이 출세하는 세상이지만 나라 전체 운명은 영혼 있는 소수 사람들에게 달렸다"며 "복지는 정치의 영역이고 성장과 생산은 시장의 영역이다. 소득과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양극화, 불평등, 저출산 등 문제를 하나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새로운 길을 찾아라, 편하게 놀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며 "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책에 쓴 대로 충실하게 야수의 본능에 따라 남은 인생을 살겠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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