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4·사진)가 올 시즌 두 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같은 해 타이틀 방어에 두 번 성공한 것은 박민지가 네 번째다.
박민지는 12일(한국시간) 강원 양양 설해원 더 레전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적어 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친 박민지는 2위 김민주(20)를 3타 차로 따돌렸다.
KLPGA투어에서 2년 연속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는 ‘타이틀 방어’를 한 시즌에 두 번 한 것은 박민지가 네 번째. 고(故) 구옥희가 1982년 당시 수원오픈, 동해오픈, KLPGA 선수권대회에서 타이틀 방어를 해냈고, 강수연(46)이 2001년 한국여자오픈, 하이트컵에서, 2017년 김해림(33)이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과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뒤를 박민지가 이었다.
박민지는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기록도 세웠다. 박민지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한 것은 2020년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을 받은 박민지는 상금랭킹에서도 1위(4억1903만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2위로 도약했다.
박민지는 이날 17번홀(파4)까지 파만 잡으며 ‘수비 골프’의 진수를 보여줬다. 1, 2라운드에서 17개의 버디를 쓸어담았던 박민지는 최종라운드에서 핀 위치가 까다롭자 철저하게 타수를 지키는 플레이로 일관했다. 유일한 보기 위기였던 15번홀(파4)에선 1.5m 파 퍼트를 넣으며 식은땀을 닦았다.
‘세리머니’는 18번홀(파5)에서 했다.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고 공은 홀에서 5.3m 떨어진 곳에 멈췄다. 박민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글 퍼트를 넣었고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을 자축했다.
신인 김민주는 끝까지 박민지를 물고 늘어졌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민주는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쳐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주는 이전까지 8개 대회에서 4번 커트 탈락하는 등 부진했으나 이번 대회 성적으로 이름을 톡톡히 알렸다. 3타를 줄인 현세린(21)이 9언더파 207타 3위에 올랐다. 3타를 잃은 송가은(22)은 8언더파 208타 4위를 기록했다. 유해란(21)은 1타를 잃었으나 공동 9위(5언더파)를 기록해 대상포인트 1위 자리를 지켰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