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노동조합들이 이달 말로 종료되는 LCC 고용유지지원금의 연장을 정부에 촉구했다.
진에어 노조와 제주항공 조종사 노조·에어부산 조종사 노조·티웨이항공 조종사 노조·조종사노동조합연맹은 13일 공동 호소문을 내고 "국내 LCC들은 아직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전 직원의 40% 정도가 순환 유급휴직을 이어가고 있다. 연말까지만이라도 LCC들이 선택적으로 순환휴직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적극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고용 위기를 겪는 사업주가 휴업이나 휴직을 실시하고 휴업수당을 지급하는 경우 인건비의 최대 90%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별고용지원업종인 항공업의 경우 유급휴직을 신청하면 근로자는 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보전받게 된다. 휴업수당 중 90%는 정부가 지원하고 10%는 기업이 부담하는 형태다.
이들 노조는 각 LCC가 유상증자와 차입금으로 힘겹게 버티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노조들은 "7월부터 정부 지원금이 종료된다면 유급휴직을 지원할 자금이 부족하고, 어쩔 수 없이 40%의 직원들이 무급 휴직을 실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노조는 "2020년 3월부터 순환 휴직 중인 LCC 직원들이 실질소득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로 2년 3개월을 버텼다"며 "한 가정을 지키는 가장의 무게와 물가 상승을 겪으며 묵묵히 버텼으나 다시 무급휴직을 겪으면 최소 생계유지가 힘든 상태가 된다"고 토로했다.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화물 영업 호조와 장거리 상용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고 있으나 LCC의 영업은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LCC 노조들은 지적했다.
이들 노조는 "LCC 주력 취항지인 일본의 경우 아직도 무비자 입국이 허용 되지 않고 있고, 중국과 대만도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여행길이 막혀있는 상태"라며 "이같은 제한사항은 우리가 해결할 수도 없다. 정부의 최소한의 지원이 절실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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