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전문 기업 뱅크샐러드가 최근 앱을 통해 선보인 질병예측 서비스다. 개인 건강검진 기록, 나이, 성별, 가족력을 토대로 1~4년 내 주요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예측한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헬스케어 전문기업도, 병원도 아닌 국내 1호 인공지능(AI) 상장사 셀바스AI다.
윤상원 셀바스AI 헬스케어부문 대표(사진)는 최근 “AI 기반의 질병예측 서비스를 통해 헬스케어 매출 비중을 50%까지 키울 것”이라고 했다.
셀바스AI가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건 2017년이다. 국내 한 의료기관과 손잡고 AI 머신러닝을 적용해 질병을 예측하는 ‘셀비 체크업’을 개발했다.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건강검진 기록, 투약 기록 등을 분석해 정상인의 발병 가능성을 따진다. 현재 셀비 체크업으로 발병률을 예측할 수 있는 질환은 당뇨 치매 심장병 뇌졸중 위암 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총 10가지다.
질병 예측 시스템에 AI를 적용한 건 셀비 체크업이 국내 최초다. 윤 대표는 “단순 통계 기반의 다른 질병 예측 서비스보다 정확도가 10%포인트가량 높다”고 말했다. 셀비 체크업의 평균 예측 정확도는 93%다. 그는 “최근 관련 업체가 늘어나면서 많은 질병 예측 서비스가 생기고 있지만, 이 정도의 높은 정확도를 갖춘 서비스는 없다”고 강조했다.
셀비 체크업은 삼성생명 하나생명 DB생명 등 보험업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보험사들은 고객의 질병 발병률에 따라 보험료율을 다르게 책정하는 상품을 만드는 데 셀비 체크업을 사용했다. 건강기능식품 업체, 대형병원 건강검진센터도 셀바스AI의 고객이다. 개인 건강 상태에 꼭 맞는 건기식 추천, 건강검진 후 질병 예측 보고서 제공 등 다양한 마케팅에 셀비 체크업을 활용하고 있다.
셀바스AI는 현재 20% 미만인 헬스케어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20년간 ‘본업’이었던 ‘AI 음성인식·합성 서비스’와 동등한 수준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다. 헬스케어 사업 부문도 따로 만들었다. 의료기기 자회사인 셀바스헬스케어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셀바스헬스케어의 체성분 측정기, 혈압계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셀비 체크업과 연결해 질병 예측에 사용할 수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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