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정부의 산업단지 대개조 공모사업에 선정돼 내년부터 3년간 포항국가산단을 탈탄소 스마트 산단으로 전환하는 사업에 본격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국비 3104억원이 투입된다.
포항시는 철강·자동차부품 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 산단을 탈탄소 스마트 산단으로 전환해 그린 철강 기반의 청정금속 소재 산업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포항시는 올해 상반기에만 이같이 사업 규모가 큰 국비 공모사업에서 총 20건이 차례차례 선정돼 국비 5198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뤘다. 손정호 일자리경제국장은 “정부 국정과제와 변화하는 중앙부처 정책 방향을 발빠르게 분석해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사업을 중심으로 공모사업에 나선 결과 예년보다 10배가 넘는 국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최종 선정된 국비 공모사업을 살펴보면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구축 △차세대 로봇·신소재 산업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데이터산업 등 미래 신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3대 주력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바이오헬스산업 분야에는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조성사업(161억원)과 백신 기술 상용화 시스템 조성을 통한 감염병 신속대응 체계 구축사업(100억원)이 잇따라 선정됐다.
포항형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는 농업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흥해읍 융합기술산업지구에 1만300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포스텍 컨소시엄은 포항융합산업지구 세포막단백질연구소에 기업 전용 극저온전자현미경과 고성능 컴퓨터 시스템을 갖춘 구조 기반 백신 기술 상용화 시스템 개발에 본격 나선다.
포항시는 차세대 로봇산업 분야에서는 EV 배터리팩 해체 자동화 기술개발사업(61억원)을 유치해 로봇을 활용한 폐배터리 재활용시장 선점에 본격 나서는 발판을 마련했다. 와이어 로프 등을 포함한 삭도시설 원격 검사 로봇시스템 개발사업도 국비 55억원을 확보했다. 차량용 전력반도체 제조공정 구축(92억원)과 가속기 전문인력 양성 및 활용 지원(212억원), 양자 기반 나노소재 기술개발사업(172억원)도 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지원 확보에 성공했다.
수소연료전지 글로벌 시장 확대와 수소 생태계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구축사업도 새 정부 인수위원회 국정과제에 반영돼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심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사진)은 “새로운 미래 100년의 성장산업 기반을 착실히 다져 침체한 포항 경제에 새로운 혁신과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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