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AI로 옛 기록물 번역시간 93년 단축"

입력 2022-06-13 17:52   수정 2022-06-14 01:27

경상북도가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100년 걸릴 옛 기록물 해독을 7년으로 단축하고 가상서원을 구축하는 사업을 벌인다.

경상북도는 13일 경북대, 한국국학진흥원 등과 협력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2022년도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 융합 분야에서 ‘메타버스 가상서원 구축을 위한 딥러닝 기반 전통 기록물 해독사업’이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도는 이번 선정으로 국비 88억원 등 총 119억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초서와 옛 한글로 된 전통 기록물을 자동 인식·해독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해독한 결과물을 메타버스 공간인 가상서원에 구현하는 사업이다.

국내 전통 기록물은 80% 이상이 초서와 같은 다양한 서체의 한자와 옛 한글로 쓰여 있어 일반인이나 전문가가 쉽게 접근하거나 문서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특히 현존하는 전통 기록물 대비 국역 가능한 전문인력이 매우 부족해 전문기관이 소장 중인 다량의 전통 기록물을 현재의 전문인력으로 번역할 경우 10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북도는 한국국학진흥원, 경북대, 서울대, 한신대, 한컴위드 등 5개 산학연이 공동으로 참여해 이달부터 2029년까지 7년간 이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경상북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국학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안동, 58만 점)이 이 사업을 맡으면서 전통 기록물의 번역시간을 대폭 단축해 많은 양의 기록물을 빠르게 번역함으로써 국내에서 해석하지 못한 많은 고문헌의 가치를 재발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통 기록물에 대한 NFT(대체불가능토큰) 플랫폼 구축을 통해 최근 유네스코에 등재된 가상서원 내 우리 지역 고유의 전통자료에 대한 디지털 소유권과 정통성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이 경상북도의 분석이다.

김상철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은 세계 유산인 소수·도산·병산·옥산서원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서원을 갖고 있다”며“국학의 첨단 디지털화를 위한 새 지평을 열고 메타버스 수도 경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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