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는 이런 세계문학전집의 명성을 이을 후속으로 ‘인문학 클래식’ 시리즈를 최근 내놓았다.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분야의 고전 작품을 선별해 소개한다. 첫 번째 책은 호메로스의 영웅 서사시 《오뒷세이아》(사진)다.
인문학 클래식을 처음 기획한 건 2015년. 첫 책이 나오기까지 7년가량 걸린 건 번역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오뒷세이아》는 서양 고전학자인 김기영 정암학당 연구원이 희랍어 원문을 토대로 새로 번역했다. 양희정 민음사 인문교양팀 부장은 “오뒷세이아를 고대 그리스문학 전공자가 원전을 보고 완역한 건 국내 처음”이라고 했다.
민음사는 인문학 클래식을 100권 이상 지속적으로 출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닻을 올리며 《오뒷세이아》 뿐 아니라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의 《철학자의 위로》(이세운 옮김),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의 《우울의 고백》(이건수 옮김),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강대진 옮김)도 함께 냈다. 올해 아폴로도로스의 《그리스 신화》(강대진 옮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김동훈 옮김)도 출간할 예정이다.
고전의 대중화를 위해 책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표지가 두껍고 무거운 양장 대신 반양장을 택했다. 표지에 중후한 그림을 싣되 제목 부분에는 형광색 등 알록달록한 색깔을 입혔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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