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조 명예회장은 민간부문 상을, 김 박사는 공공부문 상을 받았다. 서울국제포럼은 “조 명예회장은 공학도 출신 경제계 리더로서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과의 경제협력 최전선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자면제협정, 한·일 기술교류 등 경제외교에 헌신해 경제 대국의 초석을 놓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 명예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한미재계회의 등에서 일할 기회를 주셔서 경제교류 확대에 힘을 보탰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해 세계에서 존경받는 1등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엔 올해 만 86세로 고령인 조 명예회장을 대신해 아들인 조현준 효성 회장이 참석했다.
조 명예회장은 1987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한일경제협회, 한일포럼, 한미재계회의, PBEC(태평양경제협의회) 등 국내외 대표 경제교류단체를 이끌며 경제외교 확대에 힘써왔다. 특히 그는 국내 기업인 중 처음으로 한·미 FTA를 제안했고, 이후에도 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등 협상 전 과정에 기여했다. 김 박사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설계하고, 철강·자동차·조선·중공업 등 주요 산업의 산파역을 맡은 공로를 인정받아 영산외교인상을 받았다. 김 박사는 독일 유학 중이던 1964년 독일을 방문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만나 ‘한국 철강산업 기획안’을 건넸고, 이는 국내 종합제철산업 시작의 계기가 됐다는 것이 서울국제포럼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