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청장은 세종시 국세청 본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3년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4대 권력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첫 국세청장이다.
김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세정 지원 강화, 편리한 납세 서비스 제공, 세무조사의 신중한 운영과 악의적 탈세 대응, 건강한 조직문화 확립 등 4대 분야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민생경제 안정과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세정 지원을 강화하자”며 손실보상을 위한 관계부처 대상 과세정보 제공,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세금 신고·납부 기한 연장, 경제단체 간담회 등 적극적인 소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쉽고 편리한 납세 서비스를 통해 성실신고를 지원하자”며 “세무서에 방문하지 않고도 모든 세금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홈택스 수준을 한층 더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김 청장은 “세무조사는 납세자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운영해야 한다”며 “조사 기간 연장은 최대한 자제하고, 성실한 중소 납세자는 조사 시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민 어려움을 가중하는 민생침해 탈세, 국부를 부당하게 유출하는 지능적 역외탈세, 법인 자산을 사유화하거나 편법으로 부를 승계하는 반칙특권 탈세 등 악의적 탈세에는 국세행정 역량을 집중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지금 우리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 속에 있다”며 “공직자는 무엇보다 ‘국민에게 어려움을 묻고 의견을 청취하라’는 《목민심서》의 가르침인 ‘순막구언’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경청의 자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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