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 스탠스 전망에 경기침체 공포까지 번지며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떨어진 30,516.7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1.23포인트(3.88%) 급락한 3749.63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0.80포인트(4.68%) 폭락한 10,809.2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1월 기록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날 종가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33%가량 추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기대치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6.6%로 집계됐다. 뉴욕 연은이 2013년 기대인플레이션 집계를 내놓은 이래 가장 높다.
주요 지수들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장 마감 전 Fed가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면서 하강곡선이 다시 가팔라졌다.
미국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0bp(1bp=0.01%포인트)가량 오른 3.43%까지 올랐다. 이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이날 장중 3.43% 수준까지 올라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이날 발표된 뉴욕 연은의 소비자 기대 조사에서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6.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하락 출발했다"며 "더불어 중국의 경제 봉쇄와 OECD 경기선행지수 둔화로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3대1 주식 분할 발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2만4000달러를 하회하는 등 급락하자 7.10% 하락했다. 코인베이스(-11.41%), 마이크로스트래티지(-25.18%), 페이팔(-7.04%), 엔비디아(-7.82%) 등도 하락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플랫폼 회사인 도큐사인은 실적 둔화 여파로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이어지자 10.33% 하락했다. 세일즈포스(-6.96%), 서비스 나우(-6.93%), 어도비(-5.63%) 등 소프트웨어 업종은 금리 급등 여파로 부진했다.
아마존(-5.45%), 애플(-3.83%), 알파벳(-4.29%), MS(-4.24%) 등 기술주는 경기 침체가 성장을 느리게 할 것이라는 점이 부각되자 하락했다. 리비안(-5.47%), 루시드(-9.49%) 등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 비용 증가 우려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되자 부킹닷컴(-5.97%) 등 여행주는 물론 카니발(-10.32%) 등 크루즈, 디즈니(-3.69%) 등 레저 업종이 부진했으며 넷플릭스(-7.24%) 등 스트리밍 업종도 동반 하락했다. 라스베가스 샌즈(-8.66%), MGM(-9.91%)은 중국 상하이 봉쇄 여파로 주가가 내렸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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