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질환 영상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뉴로핏이 정부 지원을 받아 ‘치매 전자약’ 개발에 나선다. 전자약은 전기신호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장치로, 최근 치매나 뇌전증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뉴로핏은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2022년 제1차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 사업’의 전자약 기술 개발 분야 연구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오는 2026년까지 19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선정된 연구 과제는 ‘고정밀 경두개 직류 전기자극을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치료 기술 개발’이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함께한다. ‘고정밀 경두개 직류자극기(tDCS)’의 임상 근거를 확립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최종적으론 tDCS의 식품의약품안천처 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뇌 자극 치료는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 생성 지연 및 배출 촉진에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뇌 염증 반응 조절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위축된 뇌를 자극하는 치료다 보니 두뇌 구조를 고려한 정밀 자극이 필요하다.
이번 과제에서 쓰이는 기술은 뉴로핏이 개발한 뇌 영상 치료 설계 소프트웨어(SW) ‘뉴로핏 테스랩’과 tDCS ‘뉴로핏 잉크’를 결합한 형태다. 뉴로핏의 AI 기반 뇌 분석 기술을 토대로 기존 tDCS와는 달리 환자별 뇌 구조에 최적화된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뉴로핏은 2016년 설립됐다. 뇌 구조 분석 AI 플랫폼 ‘뉴로핏 세그플러스’, 퇴행성 뇌 질환 진단 솔루션 ‘뉴로핏 아쿠아’ 등을 만들었다. SBI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투자자다. 지난해 말 1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하기도 했다.
빈준길 뉴로핏 대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국내외 치매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 중이고 사회·경제적 비용도 늘고 있다”며 “뇌 자극 치료를 기존 대증 치료제 처방과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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