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영화 '탑건:매버릭' 팀은 오는 18일 순차 입국해 신속항원검사를 받는다. 이들은 다음 날 오후 5시경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다. 이 행사는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네이버 NOW에서 생중계된다.
이어 오는 20일 오후 롯데호텔 월드에서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톰 크루즈를 필두로 제리 브룩하이머, 마일즈 텔러, 글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가 참석해 한국 언론과 만난다.
'프로 내한러'라 불리는 톰 크루즈는 이번이 10번째 내한이다. 그는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이후 2018년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까지 영화 개봉에 맞춰 한국 땅을 밟았고, 친절한 팬 서비스 덕에 '친절한 톰 아저씨'로 불렸다.
한국에서 '탑건:매버릭'이 한 달가량 늦게 개봉한 만큼 톰 크루즈와 탑건 팀의 내한은 불확실했다. 하지만 톰 크루즈는 반드시 한국에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 이번 내한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투어 일정이 완성됐으나 중국은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극 중 대만 국기가 등장하는 등의 이슈로 중국 개봉이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아버지는 1960년대 미 해군 복무 당시 대만과 일본 근해에서 임무를 수행한 것을 기념해 대만 국기가 부착된 점퍼를 착용한 것으로 묘사됐다.
앞서 2019년 공개된 이 영화 예고편에서 톰 크루즈는 아버지의 유품인 대만 국기와 일장기가 그려진 점퍼를 입고 나왔으나 이후 트레일러 영상에선 이 장면이 사라지면서 제작사 파라마운트가 중국 당국의 검열을 의식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개봉한 영화 속에서 톰 크루즈가 대만 국기가 그려진 조종사 점퍼를 입고 그대로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제작진이 중국의 분노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톰 크루즈 재킷에 대만 국기를 넣었다"며 "할리우드 영화사의 일부 경영진이 중국 검열 문제를 의식했던 행보에 새로운 페이지를 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텐센트가 파라마운트와 2019년 7월 제휴 계약을 맺었으나 '친미 영화' 지원이라는 평가를 우려해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WSJ는 "중국 공산당 관리들이 미군을 기념하는 영화 ('탑건) 제작 제휴 건에 대해 화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텐센트 측이 2019년 말 투자를 중도 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탑건'은 북미에서 먼저 개봉된 후 톰 크루즈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4억 달러(약 5052억원) 수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박스오피스로도 7억 4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말 동안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전체 외화 예매율 1위에 등극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탑건: 매버릭'은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새로운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다. '탑건' 팀은 다양한 행사로 대한민국 팬들과 소통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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