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건설 중인 '래미안 원베일리' 콘크리트 타설 공사가 1주일째 중단됐다.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여파로 시멘트 출하가 중단, 건축물 골조 공사에 필수인 레미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 현장에선 지난주부터 콘크리트 타설 공사가 멈춰있다. 지난주 거푸집 설치와 철근을 설계에 따라 배열(배근)했지만 콘크리트 공사는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콘크리트 타설 공사는 멈췄지만 철근, 마감재 등 수급엔 큰 문제가 없어 관련 공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창호 설치, 내부 전기 설비공사 등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된 자재가 쓰이는 일부 공정만 지연되고 있는 상태"라며 "골조를 제외한 공정을 먼저 진행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전체 일정에 차질이 올 수 있다"고 했다.
'래미안 원베일리'(1317가구)는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다. 현재 공정률은 45%다. 기존 입주 예정 시기인 내년 8월까진 마무할 방침이다. 이 단지는 일반 분양가가 3.3㎡당 평균 5653만원으로 책정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3월 38억74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편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건설 현장 피해는 커지고 있다. 시멘트 출하가 중단돼 레미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철근 등 주요 자재 입고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공사 현장이 '셧다운' 위기에 처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12일 6일간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주요 업종에서 총 1조5868억원 상당의 생산·출하·수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파업에 따른 물류 차질이 산업계 전반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1조6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특히 지난 6일간 극심한 제품 출하 차질로 인해 적재 공간이 한계에 다다른 업체가 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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