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한 통 2만원 넘었다…'최악 가뭄'에 과일 몸값도 상승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입력 2022-06-16 07:19   수정 2022-06-17 09:33


오랜만에 단비가 내렸지만,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밥상물가 불안은 여전하다. 이번엔 수박, 복숭아 같은 여름 과일이다.

수박 한 통 가격은 작년보다 30% 가량 뛰어 이미 대형마트에서 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쌈채소, 감자, 양파 등이 돌아가면서 ‘두더지 게임’처럼 오르는 양상”이란 얘기가 나온다.
봄 가뭄에 수박 생육부진
16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일 수박 상(上)품 한 통은 소매점에서 2만1866원에 거래됐다. 작년(1만7419원)과 비교하면 25.5%, 평년(1만6710원) 대비 30.8% 상승한 가격이다. 도매 가격도 1만614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올랐다.


가뭄의 여파가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수박 생육기인 4~5월에는 줄기와 잎이 충분한 수분을 공급받아야한다.

하지만 올해는 때이른 가뭄이 찾아오면서 제대로 크지 못 했다. 큰 일교차도 작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6월 수박 출하량은 작년보다 3.7% 줄어들 전망이다. 충청지역에서는 인력부족으로 재배 면적이 줄었고 기타 농가들도 인건비 상승, 유류비 인상 등으로 부담을 겪고 있다.


문제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수요는 평소보다 늘었다는 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내놓을 양질의 과일은 줄었는데 과일을 찾는 고객들은 늘어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여름 제철 작물 토마토도 생육기에 충분한 햇빛을 쬐지 못해 작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에 기온이 급락하는 등 일교차 큰 날이 계속되면서 과실이 충분히 크지 못했다. 토마토 (5kg 기준) 도매 가격은 전년 대비 20.9%, 방울토마토 도매 가격은 2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 수확하는 복숭아...장마가 변수
수확을 앞둔 복숭아와 포도도 상승세가 전망된다. 복숭아는 6월 말부터 수확을 시작해 10월까지 맛볼 수 있는 과일이다.

복숭아도 수박과 마찬가지로 4~5월 커지는 시기에 수분을 많이 흡수해야하는데 이 시기에 비를 맞지 못했다. 털복숭아보다 수확 시기가 빠른 천도 복숭아는 본격 출하 시점이 평년 대비 4~5일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일조량이 적어 생육이 여전히 더딘 실정이다. 한 대형마트 과일 담당 바이어는 “가뭄 직후 장마가 와서 급격하게 수분을 많이 받아들이면 열매가 터질 수도 있다”며 “특히 수확 시기에 비가 많이 오면 복숭아 당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7~8월에 수확을 시작하는 포도도 가뭄의 영향을 일부 받았다. 게다가 농가들이 샤인머스캣으로 재배 품종을 전환하면서 재배 면적도 크게 감소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대표 포도 품종인 ‘거봉’과 ‘캠벨얼리’ 출하량이 작년보다 각각 23.7%, 15.4%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시설에서 재배한 거봉(2kg 기준)은 가락 도매시장에서 작년보다 25.4% 오른 가격에, 델라웨어는 20.3%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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