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가 주최한 버클리의 행사에 참석해 “암호화폐, NFT 등 가상자산은 ‘더 큰 바보 이론(greater-fool theory)’에 근거한 가짜”라고 말했다. 그 자신도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더 큰 바보 이론은 자산 가격이 높아도 다른 사람이 향후 더 비싼 값에 되살 것이라는 믿음으로 투자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자산에 대해 잘 몰라도 사람들이 몰려 가격이 오르면 금방 팔 생각으로 투자하는 심리다. 이때 해당 자산의 투자 심리가 꺾이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빌 게이츠는 이날 “값비싼 원숭이 그림이 분명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NFT 중 누적 거래규모가 가장 큰 ‘지루해하는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시리즈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빌 게이츠는 이전부터 가상자산을 비판해왔다. 지난해에는 “비트코인은 개인 투자자에게는 너무 위험하며 코인 채굴 과정에서 환경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해 가상자산 신봉자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립하기도 했다.
15일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12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2만16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 주만에 28% 이상 폭락했다.
비트코인이 폭락하며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덩치를 줄이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직원 20%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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