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급상승하고 있다. 41년 만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주택 시장에 찬바람이 불자 부동산 중개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CNBC는 주택융자시장 전문매체 모기지뉴스데일리를 인용해 이날 기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이 6.28%로 전일보다 0.1%포인트 올랐다고 보도했다. 전 주(5.55%) 대비로는 0.73%포인트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 Fed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다. 14일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3.483%로 2011년 4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장중에는 3.49%를 넘었다. 2년물 국채 금리도 3.437%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리가 오르는 만큼 주택 수요는 줄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주택 거래는 최근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요가 줄자 부동산 중개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대표 부동산 중개 기업 컴퍼스와 레드핀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컴퍼스는 직원의 10%인 450여명을, 레드핀은 6%인 약 470명을 줄이기로 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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