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하루 앞둔 15일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하락해 2450선마저 내줬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연저점을 경신한 것이다.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과 기관이 4000억원 넘게 사들였지만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강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59포인트(1.83%) 내린 2447.38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63억원, 736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 홀로 4689억원 순매도했다.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장중 저점은 2436.04로 종가 기준 코스피가 2440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1월 9일(2447.20)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24.17포인트(2.93%) 내린 799.41에 장을 마쳤다. 종가가 80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8월 21일(796.21)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891억, 665억원 사들였고 외국인 홀로 1454억원 팔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가 미 중앙은행(Fed)의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데다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국내 증시도 FOMC에 대한 경계감 고조되며 하락했다.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기술주 부담이 지속되며 코스닥은 장중 800선을 밑돌았고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날 장에선 하이브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BTS는 지난 14일 유튜브로 진행한 생방송에서 멤버 7명의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하이브는 24.87% 급락한 14만5000원에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94% 떨어진 6만7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6만2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다시 썼다. 나흘 연속 신저가 경신이다.
한편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 철회 결정에 자동차 업종 주가의 변동성이 부각됐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총파업 돌입 8일 만인 지난 14일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증권가는 실적 시즌이 임박해 이익 기대치가 상승한 가운데 화물연대의 파업 종료 소식까지 전해졌다며 자동차 업종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0.13%)와 현대차(1.46%)는 개장 직후 큰 폭 올랐다가 장 후반 들어 상승폭을 축소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오리온은 7% 넘게 올랐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오리온의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2202억원, 영업이익은 90% 증가한 36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봉쇄 조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부자재 부담 상승에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을 받았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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