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98%로 한 달 전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가 1.9%대로 올라선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월(1.94%) 후 3년1개월 만이다. 코픽스가 작년 5월 0.82%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두 배 넘게 뛰었다.
코픽스가 오른 것은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연 1.75%로 인상한 영향이 크다. 예·적금과 은행채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금리인 코픽스는 기준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도 지난달 16일 연 2.460%에서 이날 연 3.023%로 1개월 새 0.56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코픽스에 연동되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일제히 오른다. 코픽스 변화를 거의 그대로 반영하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0.14%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했다. 국민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55~5.05%에서 연 3.69~5.19%로 뛰었고, 우리은행은 연 4.14~5.12%에서 연 4.28~5.26%로 올랐다.
금융권에선 하반기에도 코픽스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6일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경우 한국은행도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면 빚내서 집을 산 중산층과 서민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30년 만기 연 5.05% 변동금리형 상품으로 3억6600만원 주담대(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를 받은 경우 금리가 연 6%로 오르면 월 상환액은 197만원에서 219만원으로 22만원 늘어난다. 연간으로 따지면 이자 부담이 264만원 더 증가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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